[역사속 오늘리뷰] 4월 6일 미국, 독일에 선전포고

2024-04-06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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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17년 4월 6일은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한 날이다. 역사가들은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이유가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치머만 전보 사건이 그 주요 이유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실 미국 입장에서 제1차 세계대전은 그야말로 ‘노다지’나 다름 없었다. 기나긴 참호전으로 인해 전쟁물자가 대량으로 소비 되면서 미국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

기나긴 참호전은 독일의 서부전선의 정체를 만들었다. 독일군과 연합군은 그야말로 병사들의 목숨을 바꿔가면서 계속 전투를 해나갔지만 전선은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이에 영국은 독일로 가는 모든 배를 봉쇄하는 이른바 ‘해상봉쇄’를 단행하게 됐다. 그러자 1915년 2월부터 독일은 무역난을 극복하기 위해 유보트를 출격시켜 상선과 군함을 격침시켜나갔다. 이것이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다. 문제는 중립국 배까지 모두 침몰을 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1915년 5월 7일 미국 루시타니아호를 격침시키면서 미국은 격분을 했다. 그러면서 반독 여론이 미국 내에 형성됐다. 그러자 독일은 급히 미국에게 사과하고 배상했으며,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독일의 빠른 사과와 배상 등의 조치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항의를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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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머만 전보 사건 발생

그런 가운데 1917년 1월 독일 외무장관인 아르투어 치어만이 멕시코에게 밀지를 보낸 사건이 세상에 공개됐다. 내용은 미국이 독일과의 전쟁을 개시한다면 멕시코의 참전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뉴멕시코, 텍사스, 애리조나 등을 되찾아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 문서를 영국이 중간에 가로챘고, 이것이 세상에 공개가 되면서 미국 내 반독 여론이 들끓었고, 미국이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면서 결국 미국이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됐다. 미국의 참전은 정체됐던 서부전선이 한꺼번에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독일이 패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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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치머만 전보 사건, 하지만 속내는

미국이 참전하게 된 명분은 치머만 전보 사건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경제적 이유가 있었다. 영국의 경제가 고사 직전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는 고도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영국이 전쟁물자를 구입해서 소비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의 경제가 점차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그 이유는 독일이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다시 개시했기 때문이다. 1917년 4월 연합군 선박을 80만톤 넘게 격침시켰다. 이는 영국의 경제를 고사시키게 만들었다. 만약 미국이 참전을 하지 않았다면 영국은 몇주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국으로 들어가는 상선들이 격침되면서 영국은 물자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제가 멈춰버렸다. 만약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계속 이어나갔다면 영국은 독일에게 항복을 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도 멈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미국의 참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중립국이었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 자국의 경제 성장이 멈춰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결국 독일을 향해서 선전포고를 하게 만들었고, 정체된 제1차 세계대전의 양상을 뒤바꾸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