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성추행에 신세계건설 대형사고까지, 신세계는 전전긍긍
2024-04-07 어기선 기자
신세계건설의 논란
신세계건설(대표 정두영)은 국내 시공순위 34위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몰 등 공사로 성장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22년 매출 1조 4324억원, 영업이익은 2021년 384억원 흑자에서 120억원 적자가 됐다. 당기 순이익은 262억원 흑자에서 1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계열사 매출은 2017년 63.2%, 2018년 65%, 2019년 60.5%에 이른다. 적자가 늘어나게 된 것은 주택사업 비중 때문이다. 2020년 29.5%였던 것이 2022년 35.3%로 늘어났다. 하지만 주택사업이 경기 부진으로 인해 미분양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덩달아 적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이 뒤늦게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 입장에서도 ‘고육지책’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신세계건설은 그룹 내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몰 등 판매시설, 복합다중시설의 신축과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감 몰아주기’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2017년 뒤늦게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당시 주택시장은 이미 정체기로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신세계건설로서는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 3월 29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중장비인 37m 높이의 항타기가 넘어지면서 원룸 등 건물 3곳을 덮치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임산부 등 주민 7명이 병원으로 옮겨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마켓에서 성추행 파문이
여기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지마켓에서 사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팀장 A씨는 15살 어린 여직원 B씨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요구하면서 강제로 껴안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해당 사건을 회사에 알렸지만 지마켓은 정직 1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 B씨는 이 사건으로 부서를 이동해야 했지만, 가해자인 팀장 A씨는 1개월 정직 외에 직위·직책·부서를 유지했다. 문제는 가해자와 업무가 유관한 곳으로 이동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해자와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이에 인사팀에게 가해자도 부서 이동을 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무시 당했고, B씨가 대학병원 진단서를 토대로 무급휴직을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했다. 결국 피해자는 도망 치듯 퇴사를 하게 됐고, 가해자를 성폭력 범죄 특례법에 따라 고소했으며 지마켓 또한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발포주 시장 위축되는데 지난해 레츠 발표
신세계 L&B는 지난해 4월 매출 100억 목표로 발포주 레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발포주 시장이 매년 쪼그라드는 상황 속에서 발포주 신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로 GS25의 2020년 발포주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9.6% 증가했지만 2021년에는 19.2%, 2022년에는 1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CU 역시 발포주 신장률은 2020년 17.5%까지 증가했으나 2021년(7.1%), 2022년(10.1%) 등 매년 성장폭이 줄어들었다. 즉,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발포주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 속에서 레츠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