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30 결함 사고 발생, 원희룡 또 호통 칠까

2023-04-10     이창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대한항공 A330 여객기의 운항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후 기종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밤 11시 20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10일 오전 6시50분(한국시각) 도착 예정인 KE672편이 운항 지연이 됐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해 엔진결함으로 세 차례나 비상 착륙한 전례가 있었던 기종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카고 도어(수화물 출입문)에서 발견된 크랙(금)이 운항 지연의 원인으로 파악했지만 ‘덴트’(살짝 눌린 자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로 이야기하면 살짝 눌린 자국 정도이다.

원희룡 호통 전력 있어

하지만 지난해 11월 2일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주문한 바가 있다. 당시 원 장관은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걱정은 통상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점검 방식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하지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항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장관의 이같은 지적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노후 기종의 문제

원 장관이 이같은 지적을 한 이유는 항공기의 노후 기종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적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370대 중 55대(14.8%)가 20년이 지난 노후 항공기다. 노후 항공기 비율은 2019년 9.9%에서 2020년 11.5%, 2021년 12.9%로 상승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30대다. 아시아나항공은 12대,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3대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기령이 17~19년인 항공기를 4대씩 보유 중이다. 기종별로 보면 A330, B737, B747, B777 순으로 노후 항공기 비중이 높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운항 지연 기종이 A3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