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미도파

2024-04-12     전완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미도파는 일본인에 의해 설립됐고, 여러 굴곡을 거쳤지만 IMF를 기점으로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1867년 이리본제국의 이메현에서 양품점으로 설립됐고, 창업주가 러일전쟁 후 대한제국 부산의 건물을 빌려 1904년 4월 쵸우지야양복점으로 개업을 했다. 양복점에서 백화점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츄우지야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21년을 기점으로 주식회사화됐다. 이후 경성부 메이지마치에 지점을 증설 후 쵸우지야 본점을 부산점에서 경성점으로 이동했다. 1935년에는 만주에도 지사인 ‘만주쵸우지야’를 개업했다.

미도파로 변신

일본 패망 이후 적산으로 분류되면서 한국인으로 넘어가서 ‘중앙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정부가 개입해 무역협회가 사들이면서 미도파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쵸우지야백화점 창업주 일가는 해방이후 경성본점이 더 이상 자신들의 소유가 아니게 됐기에 다시 미에현 쓰시로 돌아가서 신사복점 쵸우지야를 개업했다. 무역협회가 사들이면서 무역협회 산하 백화점으로 운영했지만 1964년 기점으로 무역협회로부터 독립했다. 그리고 1969년 4월 15일, 대농그룹이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해 법인명을 (주)미도파백화점에서 (주)미도파로 변경했다. 이후 청량리점을 개점했고, 본점 기능은 1992년 개점한 상계점이 가져가고 기존 본점은 패션 전문 매장 메트로점으로 변경됐다. 1996년 강원도 춘천시에 별도 법인을 세워 춘천점을 개점하며 비수도권에도 진출했고, 춘천점을 시작으로 전주시, 청주시 등 비수도권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다점포화에 들어갔다.

IMF 이후

IMF 사태를 기점으로 미도파백화점도 피해갈 수 없었다. 당시 미도파는 1천300억여원의 채무를 갚았으나 보증금 전체인 9천억원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고, 마지막 화의신청마저 채권은행단이 받아들이지 않아 1998년 3월 18일 끝내 최종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후 롯데쇼핑에서 인수해 롯데 계열사로 편입됐고 2002년 9월 이후 롯데미도파가 정식 출범했다. 롯데미도파로 법인명과 상호를 변경한 뒤 2013년 1월까지 롯데계열 백화점으로 존속하다가 모기업 롯데쇼핑에 흡수합병됐고, 롯데백화점과 통합하여 완전히 해체됐다. 별도 법인에서 운영하던 춘천점은 2003년 동서백화점으로 변경됐다가 2008년 다시 농심에 매각되어 농심그룹 계열 M백화점이 됐다. 이것으로 1904년부터 역사가 내려온 미도파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