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사회공헌지원금액 7821억원…최근 5년간 최소 규모

서민금융지원 3375억원, 규모‧비율 모두 가장 낮아 황운하 “역대급 성과급‧미온적 사회공헌지원, 사회적 책임 저버리는 일”

2024-04-17     이창원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지난해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1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수치를 보였음에도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개별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586억으로 전년(9조5191억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반면,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지원금액은 당기순이익의 6% 수준인 7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은 지난 5년 동안의 2018년 8.2%, 2019년 9.2%, 2020년 9.5%, 2021년 8.1% 등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은 서민금융 분야, 지역사회‧공익 분야, 학술‧교육 분야, 메세나‧체육 분야, 환경 분야, 글로벌 분야 등 6개 분야로 구분되고, 서민금융 분야는 서민주택금융재단 지원,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지원 등 취약차주와 청년이 주 대상이다. 지난해 국내 5대 은행의 사회공헌지원금액 중 서민금융지원실적 규모는 43.2%인 3375억원이었고, 2018년 3428억원(49.2%), 2019년 4266억원(51.9%), 2020년 4359억원(54.7%), 2021년 3466억원(45.1%) 등과 비교했을 때 규모와 비율 모두 가장 낮았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기준 서민금융지원실적 비율은 우리은행 3.4%(929억원), 국민은행 3.0%(860억원), NH농협은행 3.0%(516억원), 신한은행 2.3%(632억원), 하나은행 1.5%(437억원) 순이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예외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권이 역대급 성과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비 투입에 이렇게 미온적인 것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이자 부담, 물가 상승 등 국민이 민생고에 시달리는 오늘날, 은행권이 냉혹한 국민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공헌을 비롯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무위 차원에서 강도 높게 지적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