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클레오파트라 7세

2024-04-18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그 이유는 다큐멘터리에 흑인 배우를 클레오파트라 역에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현지매체 ‘이집트인디펜던트’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인이었던 클레오파트라 역에 흑인을 캐스팅한 넷플릭스 제작진이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예고편에는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연기한 클레오파트라 7세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한 해설자는 “우리 할머니는 ‘학교에서 뭐라고 가르치든 간에,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흑인 여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 역시 “우리는 흑인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보거나 듣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흑인 여왕이 있었다”면서 흑인 클레오파트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그리스계

하지만 클레오파트라 7세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인물이었다. 해당 왕조는 그리스계 왕족이었다. 게다가 해당 왕조는 근친혼을 행했다. 이에 클레오파트라 7세 역시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근친혼했다. 따라서 흑인 클레오파트라가 나올 수 없다. 여기에 클레오파트라 7세는 카이스라와 카이사리온, 안토니우스 등 아들과 딸을 낳았다는 점에서 흑인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고대 이집트인이 흑인이라는 설정 역시 오류라는 이야기가 대세다. 왜냐하면 북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남유럽 사람들에 더 가깝다. 아울러 현재까지 발굴된 클레오파트라 7세와 관련된 동상이나 동전 등 조형물을 살펴보면 흑인보다는 남유럽계 인물로 봐야 한다. 드라마 혹은 영화라면 흑인 클레오파트라 7세가 가능하겠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