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횡령에 민주당 돈봉투 그리고 전임 사장도 수사선상에 ‘첩첩산중’

2024-04-24     어기선 기자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바람 잘 날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사임한 강래구 전임 상임감사위원이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데 이어 박재현 전임 사장도 정치후원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 ‘JSC넨스크라하이드로’에 파견된 30대 직원 A씨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횡령액은 조지아 현지화로 160만라리(약 8억5천만원)로 추정된다. A씨가 회사 계좌에서 돈을 빼돌린 시점은 지난 1월 9~16일이다. 소액을 반복해서 이체해 은행에서 회사로 알림이 가는 것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A씨 보고서만 보고 계좌를 들여다보지는 않아 횡령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A씨가 무단결근을 하면서 횡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발견했다.

사장도 공석, 감사는 수사선상에

올해 1월에 이같은 횡령이 발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자원공사 사장도 공석이고, 지금은 사퇴했지만 당시 강래구 상임감사위원 역시 수사선상에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래구 전임 감사는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강래구 전임 감사는 공공기관감사협회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21년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박재현 전임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표 수리 대신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 이유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던 2018년 당시 피감기관인 수자원공사의 수익사업에 유리한 법안을 처리한 대가로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혐의에 연루되면서이다. 정경윤 수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이 수자원공사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11일까지 새로운 사장에 대한 공모를 받았다.

횡령 사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게다가 수자원공사의 횡령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해당 사업단 회계·세무·금전출납 담당자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취득세를 회사에 중복해서 청구하는 방식으로 85억원을 횡령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사실이 있었다. 해당 직원은 추후 직원 합숙소 보증금 2억원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자원공사는 ‘재무혁신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횡령 재발 방지책을 시행했지만 이번에 또 다시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자원공사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