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환보유액, 3720억 달러...2개월 연속 감소

2017-12-0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10월 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719억 9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31억 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의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54억 1000만 달러 감소한 3368억 8000만 달러(비중 90.6%)로 조사됐다. 예치금은 256억 6000만 달러(비중 6.9%), 국제통화기금(IMF)이 도입한 일종의 가상 화폐인 특별인출권(SDR)은 29억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전달과 비슷했다.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다. 지난해 12월부터 7위를 유지하다가 10개월 만에 순위가 한 단계 하락, 홍콩에 7위 자리를 넘겨줬다. 이는 홍콩이 10월부터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신규로 포함하면서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206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10월 기준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 국가 가운데 전달 대비 증가세를 나타낸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한은 관계자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성장친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