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사상 최대의 금융 스캔들…’마진 콜:24시간, 조작된 진실’

2024-05-02     전완수 기자
영화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 증시의 급락으로 1조원이 넘는 파생결합증권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즉 마진콜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 된 것이다. 작년 9월말을 기준으로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와 DLS, 그러니까 파생결합증권의 잔액이 1조6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원이 677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식시장 지수나 종목의 주가가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일 경우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했던 사태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ELS상품들이 대거 손실구간에 빠졌던 것. 자체해지를 한 증권사는 부족한 부분을 직접 외화로 메워야 하기까지 하는 상황에 놓였던 바 있다. 이처럼 마진콜, 그러니까 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사태는 기본적으로 손실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이다. 이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다. 바로 “마진 콜:24시간, 조작된 진실”이다.

정리해고

영화는 한 금융 회사가 대대적으로 정리해고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정리해고 명단에 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에릭 데일(배우 스탠리 투치) 피터 설리번(배우 재커리 퀸토)은 에릭을 엘리베이터의 문 앞까지 배웅해주며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여기서 에릭이 자신이 마무리짓지 못한 작업을 담아준 USB를 건네준 뒤 조심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며 떠난다.

엄청난 사실

이후 밤이 되어 모두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린 피터는 동료의 술자리 제안까지 단번에 거절하고 에릭이 준 파일들을 확인해본다. 놀랍게도 이 파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내용이 들어있었고, 그러한 내용덕에 이상징후를 감지할 수 있었던 피터는 에릭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에릭의 전화는 이미 해지된 상태였고 급하게 자신의 상사 윌 에머슨(배우 폴 베타니)을 부른다.

도달한 결과

그러곤 에릭이 주고 간 프로그램을 가동해 위기 예측을 해본 결과 회사 가치보다 손실이 커지는 상황, 즉 자본잠식이 될 것이라는 결과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알게 된 임원들은 급히 회의를 한다. 낙하산 인사로 들어온 40대밖에 되지 않는 젊은 사장에 회장까지 온 이 회의에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불량 증권을 다음 장이 열리는 그 시간 안에 전량 매각하기로 해버린다. 이후 증권 가격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그들이 쏙 빠져나간 그 순간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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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콜

마진 콜이란 선물계약 당시 계약이행을 보증하고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고객한테서 받은 예치증거금, 그러니까 개시증거금이 선물가격의 하락이나 담보가치 하락, 또는 펀드나 신용거래, 미수 등으로 쌓은 주식의 가치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일정부분 까지만 유지증거금을 인정해주고, 그 비율 아래로 하락할 시 고객에게 개시증거금 수준의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마진콜을 당한 경우 개시증거금 수준까지 담보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만약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 그러니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을 해서 투자자를 즉시 빚쟁이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서는 원금의 수십 배의 빚이 생기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