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5대 은행 ‘코로나 대출’ 잔액 38조원…차주 17만명 ‘부실 우려’
5차 연장 이후 6개월간 대출 잔액 감소폭 7조원 그쳐
상환유예, 오는 9월 말 종료…만기연장도 구체적 기간 협의해야
2024-05-03 이창원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이른바 ‘코론나 대출’ 잔액과 차주(借主)가 각각 약 38조원, 약 17만명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 잔액은 3월 기준 37조6158억6300만원(만기연장 36조1845억5400만원, 상환유예 1조4313억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대출 잔액은 국민은행 7조1150억8100만원, 신한은행 7조4591억1000만원, 우리은행 10조4377억3900만원, 하나은행 7조6691억4700만원, 농협은행 4조9347억8600만원 등이었고, 차주 수는 국민은행 2만3749명, 신한은행 2만1834명, 우리은행 4만9379명, 하나은행 5만1492명, 농협은행 2만2540명 등 총 16만899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정부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조치를 시행하고 이에 대한 다섯 차례 연장 조치를 취하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방지하려 했지만, 대출 잔액과 차주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5차 연장 조치가 이뤄진 지난해 9월 대출잔액(45조348억6200만원)과 비교했을 때 7조4189억9900만원 밖에 줄어들지 않았고, 차주 수(지난해 9월 21만2895명)도 4만3901명 감소하는데 그쳐 대출 지원이 올해 안에 종료될 경우 부실 위험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5차 연장 당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각각 3년, 1년씩 추가 연장하기로 했던 만큼 상환유예의 경우 당장 오는 9월 말 종료된다. 또한 만기연장의 경우도 차주와 금융사가 구체적인 기간을 협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