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흑인화(Black washing)

2024-05-04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문화 콘텐츠들이 지나치게 흑인화(Black washing)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흑인 인어공주에 이어 역사적 인물 클레오파트라 역을 흑인 배우에게 맡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가 공개된다. ‘알라딘’의 지니와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 역을 각각 흑인 배우인 윌 스미스와 신시아 이리보가 맡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히 많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흑인화는

서구사회 특히 미국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주로 백인으로 채워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이유로 각본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배역에 흑인 캐릭터를 일부러 배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과거 흑인화는 주로 창작물을 통해서 발현돼왔다. 즉, 역사적 사실 등등에 대해서 흑인화를 한 것이 아니라 영화적 창작물을 통해 흑인화를 이뤄내면서 흑인배우가 주인공이 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미국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흑인 배우는 백인 주인공의 서브 역할을 할 정도였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흑인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게 됐다. 대표적으로 남성의 경우 덴젤 워싱턴이나 윌 스미스 등이 선구자 역할을 했고, 여성의 경우 우피 골드버그가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전까지 백인 배우가 주인공인 이유는 흥행보증수표가 백인들이었기 때문이다. 흑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외면을 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관객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게 되면서 흑인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창작물’에서의 주인공이었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문제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역사적 고증을 요하는 영화까지 흑인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트로이: 왕국의 몰락’ 제우스와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네스토르 등을 흑인화시켜서 욕을 먹었다. 영화 ‘300’에서는 페르시아 전령이 흑인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BBC에서는 ‘헨리8세’ 사극에서 앤 불린 역을 맡은 여배우가 조디 터너-스미스라는 흑인 여배우라서 역사 논란이 불거졌다. 왜냐하면 초상화에는 명백히 백인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실존 인물을 흑인화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이 특히 흑인화가 심한데 그 이유는 연극적 전토 때문이다. 연극은 영상과 달리 현지에서 직접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종적 특성 등을 고려하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인화의 가능성도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동양인화’ 혹은 ‘한국인화’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흑인화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최근 동양인에 대한 관심, 특히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계 출신 배우들이 점차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동양인화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인화는 ‘한류’로 인해 전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 아이돌 그룹 멤버가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이 된다면 전세계 수많은 팬덤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만큼 영화 흥행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한국인화 움지임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