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자영업자 대출잔액‧연체율 동반상승세…‘1020조원’ 3년새 약 1.5배↑

대출 연체율 0.26%…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잔액‧연체율 더 높아 금리 높은 2금융권에 손 내미는 자영업자…“2금융권 ‘자영업자發’ 건전성 위기 우려”

2023-05-08     이창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자영업자들의 금융사 대출잔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저소득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출 부실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잔액은 1019조8000억원(지난해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700조원에 불과했고, 직전해인 2019년에는 684조9000억원이었다. 약 3년 사이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5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대출 연체율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출 연체율은 0.17%이었던 반면, 지난해말의 대출 연체율은 0.26%까지 올랐다. 앞서 가장 높은 대출 연체율은 2020년 2분기(0.29%)에 기록된 바 있다. 소득이 낮은 자영업자의 대출잔액,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말 대출잔액은 119조9000억원으로 코로나19 초기(70조8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약 70% 증가했지만,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대출잔액은 각각 약 113조원에서 186조원(64.7%), 약 501조원에서 714조원(42.4%) 증가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말 연체율은 1.2%였고, 중소득 자영업자는 1.3%, 고소득 자영업자는 0.7%로 집계됐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 상황도 눈에 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상호금융 대출잔액은 16조1000억원에서 37조1000억원으로 2.3배 증가했고, 보험사에서도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잔액도 1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양경숙 의원은 “저소득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의 중고금리 대출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에 금융지원 종료 후 2금융권의 '자영업자 발(發)' 건전성 위기도 우려된다”며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