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갈 곳이 없는 사람들…’라스트 홈’
2024-05-09 전완수 기자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국내에선 온통 전세사기로 인한 원성이 들끓고 있다. 일부 부동산업자는 여전히 같은 매물을 중개하는 중이다. 전세사기는 세입자를 어찌어찌 들이기만 한다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계약이 유지되는 2년동안 정부의 단속도 피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이뤄진다. 2년 전 시세가 높았던 시절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빌라들은 시세 급락으로 대부분 일명 깡통전세로 전락해버렸다. 그리고 그 깡통전세가 바로 전세사기에 이용되는 것이다. 이런 부동산 사기로 인해 집을 잃고 오갈 곳이 없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번에 소개할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 라스트 홈이다.집에서 쫓겨난 남자
영화는 2007년 저금리정책을 내세워서 무분별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엄청난 경기의 침체로 인해서 대량 연체를 하게 된 미국 중산층들로 인해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데니스 내쉬(배우 앤드류 가필드)는 플로리다 주에 사는 건설 노동자이다. 그는 초등학생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오던 집의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 교외의 모텔에 가서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뜻밖의 고용
화가 난 데니스는 부동산업자인 브로커 릭(배우 마이클 섀년)을 찾아간다. 릭은 일반인들끼리 하는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대출금을 갚지 못한 이들을 집에서 내쫓고 비워진 집을 관리, 판매하는 일을 하는 인물이었다. 릭은 자신을 찾아온 데니스에게 뜬금없이 자신이 관리하던 집의 수리를 맡겨본다. 그런데 여기서 데니스의 뛰어난 일 솜씨를 보곤 자신의 파트너로 고용을 한다. 비록 릭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이 있던 데니스였지만 가족의 부양, 그리고 내 집 마련을 위해서 릭의 제안에 수락한다.사기, 그리고 자백
데니스가 하게 된 일들은 전부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며 사람들을 집에서 내쫓는 것이었다. 물론 원래 집에 살던 사람들은 알지 못하게 하면서 말이다. 데니스 스스로도 비록 돈을 벌어 자신의 집을 다시 되찾긴 했지만 그 돈을 부끄러운 돈이라 여기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며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불법적인 행위가 들통난 데니스는 다급하게 원래 살던 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그동안 번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아주 큰 집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큰 집에 들어왔지만 데니스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결국 얼마 뒤 또 다른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 마침내 자수하게 된다.부동산
부동산이란 흔히 토지나 건물처럼 움직여서 옮길 수 없는 재산을 말한다. 부동산이 아닌 재산을 동산이라 한다. 재산 중에서는 구매나 거래의 과정이 가장 복잡하면서도 까다로우며 그 가격 또한 어마어마한 편이다. 비슷한 것으로는 동산이긴 하지만 자동차나 선박, 비행기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이걸 준 부동산이라 하는데, 등기 또는 등록을 하여야 소유권 및 기타 물권을 확립할 수 있는 자산이다. 최근에 일명 뜨거운 감자였던 깡통주택은 전세 보증금이 주택 가격과 빚의 차액을 초과한 상태로 경매에 넘어가서 생기는 것이다. 전세 보증금을 떼인 주택으로, 껍데기만 있고 내용물이 비어 있는 속 빈 깡통과도 같다고 해서 깡통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