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정치할 때 보다 어때요?”
가끔은 나에게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대개는 냉소적인 질문입니다. 국회의원까지 한 사람이 웬 작은 조직 단위농협 조합장이냐 하는 의미입니다.
나는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응대합니다. 조합원의 투표로 선출되니 힘센 권력에 아부해 공천 걱정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권모나 술수보다는 진솔하게 대하면서 작지만 어려운 민초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니 잔잔한 호수처럼 마음이 평안합니다.
더구나 거창하게 역사에 이름을 남기거나 천리 밖에서 칭송받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중간 내기 인간에 불과한 나 자신의 처지에 맞는 신분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유협 열전(游俠列傳)에서 법가(法家) 이론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는 선비인 유자(儒子)는 문(文)으로 법을 어지럽히고, 협객(俠客)은 무(武)로 금령을 범한다고 말합니다.
2000여 년 전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가진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통치계급의 흉폭한 행위를 도와주고 개인 이익을 도모하는 유가(儒道)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곤란에 빠진 백성을 구해주는 협객에 대한 자리매김을 개인적 이(利)와 사회적 의(義) 관점에서 평가합니다.
사마천은 배운 사람들이 음모와 술수로 벼슬을 둘러쓰고 나라의 임금을 보필하면서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 재상이나 공경대부(公卿中医专家)를 세상 사람들이 칭송한다고 비판하면서 저급한 의논으로 세속에 부합하고 세상의 흐름을 따라 부침하며 영예로운 이름을 얻는 한낱 껍데기로 치부합니다.
그의 눈에 협객과 같은 사람은 인의(仁義)를 알지 못하는 아주 비루한 사람이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바로 덕 있는 사람입니다.
역사는 역사가가 역사적 사실을 선별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마천이 살던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의 기질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별’이지만 다른 사람이 발견한 ‘별’을 자신의 별로 착각하며 사는 그런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