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11일 시운마루호 침몰 사고 발생

2024-05-11     어기선 기자
시운마루호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55년 5월 11일은 시운마루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수학여행을 떠난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태운 일본국유철도 우코연락선 소속 철도 연락선 ‘시운마루호’가 같은 철도연락선인 ‘제3우코마루’와 충돌하면서 168명이 사망한 해양 사고이다. 줄곧 세월호 침몰과 연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속대처는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개가 끼었는데 출항 강행

이날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치 현 초등학생과 고치 현 중학생을 태운 시운마루호는 안개가 끼었는데도 출항을 강행했다. 그리고 세토 내해 메기지마(女木島) 남서쪽 해역에 다다른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같은 항로를 다니는 일본국유철도의 해형화차운항선 제3우코마루가 다가오고 있었고, 두 연락선 모두 과속 운항을 했다. 맞부딪히기 전에 서로 식별하고 회피하려고 했지만 같은 방향으로 꺾는 바람에 충돌을 했다. 이로 인해 선내에 침수가 시작됐고, 결국 시운마루호는 침몰해갔다. 상대적으로 제3우코마루는 멀쩡했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사들을 구해내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학생들이 바닷물에 사망을 했다. 학생들이 희생이 많은 이유는 주변 어른들이 살기 위해 서로 밀쳐댔고, 구명조끼는 손에 닿지 않았으며 구명조끼 착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일본 모든 학교가 수영장 만들어

해당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가 수영장을 갖추게 됐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생존수영을 가르친다. 다만 최근 들어 민간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 내 수영장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영장이 1960년대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수공사가 필요한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아울러 수질 관리를 교사들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 이에 여러 초등학교들이 모여 한 수영장을 공동으로 이용하거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영 수영장을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