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2000년 이후 최대...“공급 과잉 우려”

2017-12-07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7년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총 629곳 38만 274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대기록인 2008년 32만 336가구 대비 19.4% 증가한 물량이고 올해 28만 8568가구 대비 32.6%(9만4173가구) 늘어난 수치다. 2017년 입주물량은 화성 동탄2신도시(1만2450가구), 김포 한강신도시(7048가구), 시흥 배곧신도시(7294가구), 수원 호매실지구(7515가구), 부천 옥길지구(4841가구), 세종시(1만5432가구) 등 공공택지가 주도했다.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244곳, 17만 290가구로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4.5%를 차지했다. 올해 11만 6690가구보다 입주물량이 45.9%(5만3600가구)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는 134곳 7만 3703가구, 기타 지방은 251곳 13만 8748가구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77곳, 12만 4858가구로 73.3%에 달했다. 이는 전국 입주물량의 32.6%를 차지하는 수치다. 서울은 45곳 2만 6966가구, 인천은 22곳 1만 8466가구다. 서울은 올해보다 15.3%(3581가구) 증가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11곳 7335가구로 올해(6922가구)보다 소폭 증가했다. 경기 입주물량은 올해 8만 4951가구 대비 3만 9907가구가 늘어 47% 증가했다. 화성·시흥·수원·김포·평택이 경기 입주물량 상위 5개 지역이다. 이 가운데 화성은 2만 2331가구로 경기권에서 최대 물량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가 1만 2450가구에 달한다. 시흥도 1만 2729가구가 입주예정으로 두 번째로 물량이 많다. 배곧신도시(7294가구), 목감지구(4410가구)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호매실지구(7515가구)가 대거 입주하는 수원도 1만 2053가구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었다. 한강신도시가 포함된 김포(1만 1547가구)와 소사벌지구가 속한 평택(799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화성·시흥·김포 등 세대수 대비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국지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5대 광역시 입주물량은 올해(127곳, 총 6만 2418가구)대비 1만 1781가구 늘어 28.7% 증가했다. 부산은 내년 입주물량이 2만 4233가구로 올해보다 71.6% 증가했다. 울산도 1만 473가구로 226.1%가 늘었다. 반면 대구는 2만 1557가구로 올해보다 20.9% 감소했다. 기타 지방을 시군별로 보면 세종시가 1만 5432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창원 1만 4269가구, 경남 양산 9725가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