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그리고 유리병 편지

2024-05-22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올 여름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시찰단을 꾸려서 지난 21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환경오염 등에 문제가 없는지 세밀히 살피고 온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해서 방류를 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번 방일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는 해류로 인해 한번 방류되면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시뮬레이션을 종합했을 때 제주도는 1개월 이내, 동해안에는 6개월 이내, 부산의 경우에는 3~4개월이면 도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바다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실험 때문이다. 그리고 바다가 해류에 의해 순환된다는 것은 일명 ‘유리병 편지’를 통해 역사적으로 계속 입증돼 왔다.

최초 유리병 편지는

최초 유리병 편지는 기원전 301년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제자로 대서양 물결이 지중해로 흐르는 것을 실험하기 위해 병을 띄웠다. 콜럼버스는 스페인으로 가는 길에 태풍을 만나면서 탐험기록을 담은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져놓았다. 배가 침몰돼더라도 신대륙 발견의 기록은 남겨야 했기 때문이다.유리병 편지를 통해 해류 실험을 본격적으로 했던 것은 20세기 들어와서이다. 1908년 영국 해양생물협회는 해류의 움직임을 위해 1천여개의 유리병 편지를 던졌다. 던져진 병들 대부분은 1년이 안돼 어부들에게 돌아왔고, 이로 인해 해류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2015년 영국 해양생물학자 조지 파커 비더가 1908년 11월 30일 던진 유리병 편지가 발견된 것이다. 그것은 독일 프리시안 제도의 암룸섬에서 발견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니 것으로 세계기네스협회에서 공인을 받았다. 이는 유리병 편지를 띄운지 108년 4개월 18일 만의 일이다. 유리병에는 ‘병을 깨뜨려요’라는 메시지가 씌어있었고, 병을 깨뜨리고 편지를 꺼내보니 편지에는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로 “이 편지를 발견하면 영국 플리마우스에 있는 해양생물협회로 보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어부는 자신이 편지를 발견한 날짜를 적은 후 해양생물협회로 보내졌고, 해양선물협회는 결국 100년 전 주화인 실링을 eBay 를 통해 어렵게 찾아내 고마움의 표시로 어부에게 전달했다.

때로는 로맨틱하게​

유리병 편지는 때로는 로맨틱했다. 1956년 1956년 스웨덴 선원 아케 바이킹은 “아름다운 누군가에게”라는 메시지를 담아 바다에 띄웠고, 이 편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살고 있던 파올리나 라는 여성의 손에 들어갔다. 결국 이 편지를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고, 1958년 결혼했다. 오늘날 해류를 조사하는 방법은 부표를 일정 깊이로 유지하면서 이동시켜 그 위치를 인공위성에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음향 해류 측정 장비를 사용해 해류 정보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