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칼럼] 과연 김밥이 팔릴까

2024-05-23     임영호
[파이낸셜리뷰] 얼마 전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을 사서 매일 조금씩 읽었습니다. 그 내용 속에 같은 경험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새벽 일찍 어디를 가다 보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새벽부터 나와 김밥을 파는 사람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과연 김밥이 팔릴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새벽에 일어나 제아무리 정성껏 깨끗이 만들어 내놓아도 누구나 그 김밥 사기를 주저주저할 것입니다. 만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의심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그렇게 하지 말고 자기 이름은 누구이고 생년월일은···, 집 주소는···, 전화번호는 ···, 애가 둘이고, 이게 가족사진이고, 저는 무슨 요일 이 자리에서 김밥을 팝니다라고 먼저 자신을 팔어 야 한다는 주장합니다. 조합장 선거 때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후보가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실천 불가능한 허황된 공약보다는 그 동네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아왔냐 등 어떤 사람이냐라는 평판을 가지고 조합장을 선택한다고 봅니다. 19세기 말 중국 청나라를 주름잡던 거상 호설암(胡雪巖)은 경영의 세계에서는 우선 평판을 잘 쌓아야만 사업이 번창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약을 만들 때도 스님을 모셔다가 약방 앞에서 염불을 외우게 하고 신성한 일을 하는 것처럼 약을 만드는 동안에 약방 안에서 숙식을 하며 목욕재계(洗浴齋戒)를 한 후 약재에 손대도록 하였습니다. 우선 자신을 파는 것이 더 옳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보고 구매하기보다는 그 상품을 파는 사람을 보고 판단하고 삽니다. 오늘날 기업 운영에서 한 기업의 평판, 브랜드 가치가 곧 사업의 경쟁력이고 이익에 직결됩니다. 사실 농협 하나로 마트도 물건 하나하나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농협이라는 평판이나 신뢰로 영업을 합니다. 농협의 이미지가 곧 부와 재산이 되는 것이다. 풍요로움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임영호 약력

現) 동대전 농협 조합장 前)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