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25일 스타워즈 개봉
2024-05-25 어기선 기자
시사회 때 혹평 쏟아져
개봉 전에 시사회가 열렸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이외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우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신인 감독이었고, 주연 배우 역시 신인급이었기 때문이다. 시사회에서 쏟아진 혹평의 주를 이룬 것은 ‘유치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대사들이 유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마크 해밀이나 해리슨 포드 역시 촬영 당시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너무 일본풍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제다이’라는 단어는 일본어 ‘時代劇じだいげき(시대극, 지다이게끼)’에서 따온 것이다. 루카스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일본에서 시대극을 보면서 해당 단어를 알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아울러 쿠로사와 아키라의 1958년 액션 시대극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을 오마주한 영화라는 점이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캐릭터 설정 등에서 해당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다스 베이더와 오비완 캐노비가 라이트 세이버로 싸우는 장면은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혹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개봉하자마자
시사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1977년 5월 25일 개봉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케너(Kenner) 완구 회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스타워즈 장난감들이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갔다. 이런 이유로 “속편은 장난감 판 수익금으로 찍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선풍적인 인기는 결국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그만큼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영화가 됐다. 스타워즈는 특수효과 발전에도 큰 공을 세운 영화이다. 조지 루카스는 1975년 특수효과 업체 ILM을 설립해서 스타워즈 제작에 투입시켰다. 그러면서 디지털 특수효과가 눈부시게 발전하게 됐다. 스타워즈의 성공은 SF 영화의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 물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있었지만 스타워즈의 성공은 SF 영화도 ‘돈이 된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게 만들었다. 실제로 영화 에일리언(1979년)이 개봉될 수 있었던 것도 스타워즈의 흥행 때문에 가능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스타워즈에 대해 열광을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큼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스타워즈 4편인 새로운 희망이 개봉한 후 5편이 아닌 6편이 먼저 개봉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4편에서 원수처럼 싸웠던 이들이 뒤이어 개봉한 6편에서 갑자기 아버지와 아들이 됐기 때문에 관객들이 황당함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나 OTT를 통해 미리 시리즈를 다 섭렵한 후 극장에 가서 관람하면 줄거리가 이해가 되겠지만 당시에는 4편을 극장에서 관람하고, 5편을 극장에서 관람해야 6편의 줄거리가 이해됐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