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우유 대중화된 이유 '셋'

2023-05-3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판매 중인 우유 제품 2개에 대한 자율 회수 조치를 내렸다. 회수 대상은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 학교법인건국대학교건국유업·건국햄에서 제조한 ‘건국우유(우유)’와 ‘건국 아이밀크 꼬끼우(가공유)’ 200mL와 180mL 등이다. 제조 일자는 모두 이달 23일이며, 유통(소비)기한은 ‘건국우유’의 경우 오는 3일, 4일, ‘건국 아이밀크 꼬끼우’는 오는 3일, 4일, 5일인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미, 이취’로 인한 소비자 이의제기로 우유 제품 2개에 대한 판매 중단 및 자율 회수 조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미, 이취’란 식품이 가지는 정상적인 맛 또는 향과는 다른 맛이나 향이 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우유류는 유백색~황색의 액체로서 이미, 이취가 없어야 한다.

파스퇴르 이전과 이후

우유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지만 인간이 우유를 생으로 마신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유가 세균에 쉽게 노출되면서 변질되기 때문이다. 축사 환경이 더럽고,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우유를 생으로 마시면 탈이 나기 때문에 인간이 우유와 함께한 역사였지만 우유를 생으로 마시지 않았다. 또한 우유를 생산했다고 해도 유통 과정에서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우유 판매상은 우유의 변색이나 맛의 변화를 감추기 위해 밀가루, 계란, 석회 등 이물질을 넣었다. 이런 이유로 우유로 인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것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치즈를 만들어 먹었다. 치즈는 유통기한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우유를 마시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해결한 사람이 바로 파스퇴르 박사이다. 이른바 파스퇴르 처리법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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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포네에 의해 현대적 유통 시스템 구축

또한 우유가 현재의 유통시스템을 갖춘 것도 알카포네에 의해서이다. 1930년대 금주법이 시행됐지만 곧바로 금주법이 풀리면서 알카포네를 비롯한 마피아들이 술을 더 이상 만들어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우유 유통 사업에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우유 판매상들의 우유를 팔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국 의회에 압력을 집어넣어 ‘유통기한’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알카포네를 비롯한 마피아들은 보다 신선한 우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술을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자동차로 나르는 시스템과 냉장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우유 판매상들은 마차로 나르거나 냉장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마피아는 자신들만의 특유의 기술(?)로 빠르게 우유 유통 시스템을 장악해 나갔고,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우유 판매상들도 자동차로 우유를 나르거나 냉장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영국에 의해 우유 급식 대중화

우유가 학교 급식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870년 영국에서부터이다. 산업혁명 이후 저소득층 식사 식단이 부실하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공급이 부실해지면서 발육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영국이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군인들의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발육 부진이 됐던 어린이들이 성년이 되면서 역시 발육 부진 상태가 됐고, 이에 육군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났다. 영국 정부로서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에 학교 급식에 우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윈스턴 처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아이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다”고 할 정도로 우유 급식은 영국에서는 사활이었고, 그것이 오늘날 학교 급식으로 우유가 나오게 된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