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멕시코 끓는 솥에 개 집어넣어, 그리고 팽형

2024-05-31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멕시코에서 기름을 끓이던 솥 속에 집어넣어 죽이는 한 남성의 영상이 SNS에 공유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멕시코 정부 치안 총책임자인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한 남성이 정육점 안에서 주인과 사소한 말다툼을 한 후 밖에 나오자마자 갑자기 길가의 개 한 마리를 집어 들고 옆에 있던 뜨거운 기름이 끓고 있는 솥에 집어넣었다. 놀란 정육점 주인이 급하게 가스 밸브를 잠갔지만 이미 개는 죽었고, 해당 남성은 사라졌다. 이 모습을 정육점 주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고,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간 것이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팽형,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

고대 형벌 중에 팽형이 있다. 죄인을 가마솥에 넣어 삶아 죽이는 형벌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행형에 사용됐다는 솥이 발굴된 적이 있다. 또한 실제 고대 중국에서는 팽형을 시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팽형의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을 아무리 찾아봐도 팽형을 시행했다는 기록이 없다. 다만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이야기의 출처는 조선총독부 관료가 정리한 조선의 형벌체계에서 나온 이야기다. 해당 내용은 ‘조선시대 팽형은 명예형으로 죄인을 가마솥 안에 잠깐 넣고 끓이는 척 했다가 도로 꺼낸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죄인의 가족들은 상을 당한 것처럼 통곡하고, 죄인을 사망자 취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팽형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일본인 관료가 기록한 내용이 전부라는 점에서 조선시대에는 팽형이 실시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더욱이 일본은 당시 조선을 미개한 나라라고 취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팽형을 명예형 형식으로 기술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우리나라에는 팽형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