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6월 2일 튀르키예 국호 외국어표기 변경

2024-06-02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22년 6월 2일은 튀크키예 국호 외국어 표기를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변경한 날이다. 원래 국호는 ‘튀르키예’이지만 서방사회에서는 ‘터키’로 불렀다. 그러나 튀르키예 사람들은 ‘터키’로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영어로 칠면조를 가리키는 어휘와 철저가 똑같고, 속어로 ‘겁쟁이’라고 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튀르키예는 ‘터키’ 대신 ‘튀르키예’로 불러줄 것을 꾸준하게 요청했었지만 서방사회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었다.

대통령의 선언

2020년 터키 수출업 총회에서 'Made in Turkiye'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러자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2022년 연초부터 자국의 영어 명칭을 ‘Turkey’에서 ‘Türkiye’로 변경했다. 이에 각국에 ‘Türkiye’의 이름으로 물품 등을 보내게 됐고, 2022년 5월 31일 UN에 국호의 영어 표기를 움라우트 ü가 들어간 Türkiye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6월 2일 UN은 이를 수용하여 공식 문서에서 국호를 ‘Türkiye’로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우리 외교부 역시 이에 호응하면서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6월 17일 국립국어원이 심의소위원회를 열어 기존 ‘터키’ 대신 ‘튀르키예’를 국호로 표기할 것을 정했다. 이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영했고, 6월 24일 외교부에서 표기를 튀르키예로 바꾸게 됐다.

이례적이기에

국호의 외국어 표기 명칭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용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그동안 익숙했던 표기 명칭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머릿속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튀르키예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나라가 아제르바이잔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올해 1월 미국 국무부가 Türkiye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칠면조라고 부르는 터키도 칠면조 새와 튀르키예가 연관이 돼있기 때문에 서방사회에서 칠면조를 터키라고 부른 것이다. 튀르키예를 터키로 부른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서방사회에서 터키를 튀르키예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