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동냥젖

2024-06-02     어기선 기자
사진=강원경찰청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대형마트를 돌며 분유와 기저귀 등을 훔친 40대 미혼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려왔다.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원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식료품, 분유, 기저귀 등 약 17만원어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보안요원에게 여성이 적발됐다. 경찰에게 여성은 조리원에서 막 나온 아기가 10시간 동안 밥을 못 먹었다면서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잘못된 줄 알면서 분유 등을 훔치게 됐다고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에 치악지구대 소속 고탁민(34) 경사는 여성이 살고 있는 원룸을 찾아가보니 경제적 어려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고 경사는 아이에게 줄 분유를 사비로 구매해 여성에게 건넸다.

동냥젖

동냥젖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의 모유를 얻어먹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심봉사가 심청을 동냥젖으로 키운 것이다. 지금은 분유가 있지만 옛날에는 분유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줄 모유가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다른 엄마의 젖을 동냥해 먹여야 했다.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동냥젖은 흔한 현상이었고, 마을에서 동냥젖은 당연했다. 하지만 1970년대 분유가 점차 보급화되면서 동냥젖이 사라졌다. 다만 2000년대 이후 모유가 아이에게 좋다는 인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냥젖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저항력이 약한 아기가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