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코오롱 이웅열 회장 딸 ‘유령취업’ 해프닝
2024-06-14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딸인 이소윤 씨가 코오롱글로벌에 과장 직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일종의 ‘유령취업’ 의혹이 불거졌지만, 실상은 단순 해프닝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이웅열 회장이 퇴임 후 차린 낚시 스타트업 ‘어바웃피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바웃피싱은 이 회장 개인 회사로 코오롱 측과 관련 없다는 것이 사측 공식 입장이지만, 이 회사는 코오롱 계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4일 머니S 등 복수의 언론은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의 딸 이소윤 씨가 코오롱글로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내 인트라넷 인사정보시스템에 LSI실 소속 과장 직급으로 ‘이소윤’이라는 이름이 올라와있다는 것인데, 사진도 없고 사내전화‧이동전화‧팩스번호조차 기재돼있지 않아 실제 존재하는 직원인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었고 아예 사실관계가 잘못됐기 때문에 기사가 삭제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사실 이웅열 명예회장의 딸 이소윤 씨는 이 회장이 퇴직 후 차린 스타트업 ‘어바웃피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코오롱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어바웃피싱이라는 업체 역시도 이웅열 회장의 개인회사로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는게 사측 공식입장이지만, 실상을 보면 어바웃피싱은 오너와 오너일가가 3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코오롱 계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어바웃피싱 지분구조를 보면 이웅열 회장이 70%, 자녀인 이규호‧이소민‧이소윤씨가 각각 10%씩 소유하고 있다.
‘어바웃피싱’처럼 코오롱 측에서는 관계없다고 말하지만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는 △메모리오브러브 △비아스텔레코리아 △트래스코 △파파모빌리티(가나다 순) 등이 있다. 메모리오브러브는 올해 4월26일 기업해산 상태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계열사로 분류돼있다.
이는 2018년 11월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웅열 명예회장이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투자한 회사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창업욕심으로 ‘코오롱과 관계 없는 코오롱 계열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