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6월 15일 제1연평해전 발발

2024-06-15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9년 6월 15일은 제1연평해전이 발발한 날이다. 이날 오전 9시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해군의 도발로 벌어진 해전으로 우리 해군이 북한 해군을 압도적으로 이긴 해전이다. 서해 연평도는 꽃게가 많이 잡히면서 남북이 모두 신경전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꽃게철이 되면 북한 어선이 대규모로 NLL 근처에서 조업을 하고, 북한군이 이를 감시하러 내려온다. 이에 우리 해군과 대치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해 6월 6일부터 15일까지 NLL 근처로 북한군이 드나들었다. 그리고 이날도 북한 경비정 4척이 어선 20척과 함께 북방한계선 남쪽 2km 해역까지 내려왔다.

밀어내기

이에 우리 군이 선체를 직접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북한 함정을 NLL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잦은 충돌이 일어났고, 결국 북한군이 사격을 시작했고, 이에 우리 군도 응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어뢰정 1척, 중형 경비정 1척 등 2척이 침몰했고, 다른 경비정 3척도 크게 파손됐다. 그동안 바다에서 충돌이 없었지만 이날 충돌로 인해 북한군에게 우리 군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NLL 문제로

해전 직후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부와 북한군 사이에서 장성급 회담이 열렸다. 북한이 우리 군이 먼저 도발했다고 억지주장을 했고, NLL 문제도 거론됐다. 해전 이후 북한은 군수뇌부를 대거 교체하고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김대중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NLL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해평화구역을 설정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