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떡값
2023-06-20 어기선 기자
박정희 정권의 산물
박정희 정권 당시 공무원들은 박봉에 시달려야 했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돌아오면 제수를 마련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했다. 이에 박정희 정권은 공무원들 복지 차원에서 매년 2차례 소액의 상여금을 지급했는데 봉급명세서의 명목은 ‘효도비’라고 했다. 명절 때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을 생각하고, 노부모를 찾아서 효도하라는 의미로 상여금의 명칭을 효도비라고 불렀다. 그런데 해당 금액이 방앗간에서 떡을 맞추면 딱 알맞을 정도의 소액이었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떡이나 맞출 정도의 금액이라는 뜻으로 ‘떡값’으로 불렀다. 이런 이유로 그때부터 명절 때 나오는 상여금을 ‘명절 떡값’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뇌물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
뇌물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 때문이다. 10.26 사태 이후 신군부세력에게 부정축재자로 몰리게 되자 자신이 수백억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변명을 하면서 “떡을 만지다 보니 떡고물이 좀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떡’의 의미가 단순히 먹는 떡에서 ‘뇌물’을 의미하게 됐다. 그 뇌물의 금액을 ‘떡값’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삼성X파일 사건 이후 뇌물을 말하는 의미로 널리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