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OK저축은행 강제 야근 그리고 조선시대 야근

2024-06-22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OK저축은행이 임직원에 강제 야근을 지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본사 관리자급(팀장 이상) 직원에게 밤 9시까지 퇴근하지 말고 무조건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측이 비상경영체제 차원에서 팀장 이상 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지시했다. 이에 개인 저녁 약속 잡지 말고, 휴가 역시 사전에 계획된 것만 가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름은 ‘강제야근’이지만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자발성’을 내세웠다고 해도 회사나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거절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면 ‘강제야근’이지만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나래·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대부업 계열사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의 철수 시기를 당초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면서 강제야근 논란도 불거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시대 관리의 하루일과

OK저축은행 강제 야근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선시대 관리들의 하루일과가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시대 관리들의 생활은 승정원의 업무규정집인 ‘은대조례’에 자세히 나와있다. 주7일 근무이고 공식 휴일은 1년에 15일이며 점심시간은 없다. 출근시간은 묘시인데 오전 5~7시이다. 퇴근은 유시로 오후 5~7시이다. 다만 해가 짧아졌을 때는 진시(오전 7~9시)에 출근하고 신시(오후 3~5시)에 퇴근한다. 또한 궁궐에서 열리는 정기 조회에 참여해야 했다. 매월 1일과 보름에 축하 조회가 있고, 5, 11, 21, 25일 조회가 열렸다. 조회는 정복을 입어야 했고, 회의시간에 맞추려면 새벽 3~5시 사이에 출근해야 했다. 또한 중하위직 관리들은 숙직을 서야 했다. 가끔 임금 앞에서 학문을 논해야 하기 때문에 중하위직 관리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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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근도 함부로 할 수 없어

조선시대에는 지각이나 결근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만약 출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보내 출근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유 없이 결근을 하면 회초리 10대를, 이유 없이 지각과 조퇴를 할 경우 50대의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만약 20일을 나오지 않으면 파면 됐다. 또한 관리들은 출근을 하면 출근기록부인 공좌부에 서명을 해야 했다. 매년 6월과 12월 인사관리를 하는데 공좌부에 체크된 출석표가 인사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 조선시대 관리의 봉급은 1년에 총 4번을 분기별로 받는다. 녹봉을 받는 날에는 녹패라는 월급명세서를 받아 광흥창으로 달려간다. 광흥창은 관리들의 녹봉을 관리하는 관청이다. 광흥창에서 녹패를 보여주면 등급체계에 따라 정해진 양을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늦게 가면 녹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새치기를 하거나 싸우거나 곡식들의 퀄리티도 제각각이다 보니, 더 좋은 쌀을 받아가기 위한 싸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