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삶의 레시피

2023-06-23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먼저 크고 깨끗한 마음의 냄비를 준비한다. 냄비에 꿈, 사랑, 희망의 물을 가득 채운다. 일, 가정, 인간관계의 신선한 재료를 넣는다. 그다음 노력, 자신감, 성실함의 양념을 첨가한다. 열정이라는 불로 끓이면 교만, 시기, 질투가 거품이 사라진다. 맛이 너무 밋밋하다면 여행, 취미라는 양념을 톡톡 털어 넣는다. 보다 담백한 맛을 원하면 제철 재료를 아끼지 말고 듬뿍 넣어라. 요리법이 서툴러도 감사의 비타민과 은혜의 영양제가 보충하기에 괜찮다.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 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먹을 것이 충분하여 기쁨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살면서 가난, 질병, 책임, 사랑, 이별 등 부닥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게 하나도 없다. 이럴 바엔 기꺼이 짐 짓는 수고를 받아드렸으면 한다. 언젠가 짐을 풀 때 짐의 무게만큼 행복과 보람을 얻게 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 이것은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다. 헛바퀴가 도는 차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빼고,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한다. 빠른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 관행이나 관습에 연연하다가는 때를 놓치게 된다. 선대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흰 종이 위에 새로 써야 한다. 내가 가는 길이 첫 번째 발자국으로 기억된다. 적자생존을 주창한 다윈은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니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우리 대부분은 밥벌이에 치중한 생존 문제에 몰입해 의식 없이 살아간다. 정작 중요한 삶의 목적과 인생의 의미를 내팽개치고 세상에 널린 갈등과 문제를 마주하면서 허덕인다.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영감과 성찰로 더 나은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 사고를 깨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의 폭을 넓히고, 더 나은 삶으로 실행에 옮기는 통찰력을 갖췄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