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대치동 학원가

2024-06-28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대치동 학원가는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이다. 대치동 학원가라고 하면 한티역에서부터 은마아파트 사거리 사이의 1.5km 구간에 있는 학원들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교육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대치동 학원가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교육을 좌우하는 곳도 바로 대치동 학원가이다. 그것은 강남8학군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1970년대 강남 개발의 일환으로 강북 소재 유수 학교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그에 따라 학원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강남은 개발됐지만 주민 이전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강남이 개발됐다. 하지만 강북에 사는 주민들은 강남으로 이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교육 문제 때문이다. 강남은 당시 신도시였기 때문에 학부모들로서는 학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자 정부가 내놓은 것이 바로 학교의 이전이다. 강북의 명문 학교들을 강남으로 전출시킨 것이다. 강북 소재 기존 학교들도 노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등을 받으면서 새로운 학교를 건축할 수 있기 때문에 명문 학교 법인들 역시 환영을 했다. 그러면서 강북의 명문 학교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했다. 실제로 중동고등학교, 경기고등학교, 휘문고등학교,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서울), 중산고등학교(서울), 진선여자고등학교, 경기여자고등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이 강남으로 이전했다.

강북 부유층도 이전

강북의 명문 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강북 부유층 학부모들이 덩달아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특히 당시 대치동을 중심으로 부유층 아파트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강북의 많은 부유층들이 대치동 소재 아파트들로 이사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비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학원 원장에게 실력이 뛰어난 학원 강사를 기용할 것을 요구하고, 학원 원장은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실력이 뛰어난 학원 강사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원래 소규모 학원으로 시작한 대치동 학원가는 점차 대형 단과학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스타강사의 수요는 더욱 커져갔다. 이에 2000년대에는 수상생 180~300명 정도의 초대형 강의가 주를 이루게 됐다. 아울러 8학군에 명문 학교들이 들어서면서 8학군에서 이른바 서울대, 고려대, 연고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대치동 학원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형 단과학원이 있었던 노량진이나 종로 등이 소멸되고 대치동 학원가가 급부상하게 됐다.

2010년대 이후

2010년대 이후 인터넷 강의 즉 인강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대치동 학원가의 명성이 옛날 같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런 이유로 대치동 학원가는 최근에 가장 주력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이라기 보다는 ‘수능 컨설팅’이다. 즉, 수능을 어떤 식으로 치러야 할 것인지 1:1 상담 등 학원이라기보다는 ‘종합 컨설팅 회사’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