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임실N치즈

2024-06-28     어기선 기자
사진=전북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난 27일 전북 임실군은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될 ‘2023년 제9회 임실N치즈축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부서 및 유관기관 준비 상황 보고회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심민 군수를 비롯해 각 실과장과 유관기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서별 담당 업무에 대해 현재까지 추진 상황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예상되는 문제점과 개선대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최근 축제 음식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임실N치즈축제에서는 축제 시기에 맞춰 나타나는 바가지요금이 없도록 적정가격을 준수해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철저한 관리를 할 계획이다.

임실치즈란

임실치즈는 임실군을 원산지로 하는 치즈다.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상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지 않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임실N치즈 브랜드는 임실치즈축산업협동조합(임실치즈농협)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로 이탈리아풍 모차렐라 치즈 등이다. 다만 유사 상표 등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임실N치즈는 1958년 ‘벨기에’에서 선교사로 파견온 천주교 전주교구 지정환(디디에 엇세르스테번스) 신부가 산양유를 이용해서 산양유 치즈를 만든 것이 시초다. 원래 형편이 어려운 농민들을 돕고자 30만평에 이르는 땅을 간척하게 하고 간척에 참여한 농민들에게 그 땅을 나눠줬다. 하지만 생산된 이익금은 고리대와 노름으로 부자들에게 넘어갔다. 이에 지 신부는 다시는 한국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척박한 산골 동네인 임실군에 위치한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마음이 흔들렸고, 풀밭이 많은 임실에서 자라기 쉬운 산양을 길러 산양유를 생산했다. 하지만 산양유가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식재료이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다. 이에 지 신부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치즈이다.

벨기에 본가 부모로부터 2천달러

이에 치즈를 만들 생각을 하고 벨기에 본가 부모에게 2천달러를 빌렸다. 이때 부모는 “치즈를 싫어하는 사람이 무슨 치즈 공장이냐”면서 핀잔을 줬다는 후문도 있다. 결국 허름한 치즈 공장을 세웠고, 1969년 카멩베르 치즈 생산에 성공하면서 농림부 차관을 만나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농림부 장관은 치즈 사업이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허가하지 않았고, 결국 지 신부는 허가 없이 공장을 운영했다. 이후 조선호텔에서 지 신부가 생산한 치즈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량 납품 계약을 맺었고, 이때부터 임실N치즈의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피자 가게에서 모차렐라 치즈를 국내 생산해달라고 주문하면서 1976년, 한국 최초로 모차렐라 치즈를 만들었다. 이후 임실치즈공장은 주민 협동조합인 임실치즈농협으로 변경하였고, 창립자 지 신부는 운영권·소유권 등 그 동안 일구었던 임실치즈의 모든 것을 임실치즈농협에 전부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