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6월 30일 퉁구스카 대폭발
2024-06-30 어기선 기자
심판의 날
폭발 당시의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커다란 불덩이가 서ㅉ고에서 동쪽으로 날아가면서 폭발했다. 천지가 진동하는 큰 소리가 나자 주민들은 심판의 날이 왔다면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폭발 에너지는 20마가톤으로 추정하는데 수소폭탄과 맞먹는 에너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런던이나 스톡홀름에서는 신문의 작은 글씨가 보일 정도로 밝았다고 한다. 이는 폭발 섬광 때문이 아니라 낙진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밤이 낮처럼 밝아졌기 때문이다. 독특한 것은 대폭발임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인구밀도가 낮은 시베리아 중앙부에서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정 러시아 정부는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고, 제정 러시아가 붕괴된 이후 소련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미 몇 십년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했다. 소련은 궤도를 돌고 있던 소천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에 폭발했고, 퉁구스카 상공 약 8km 지점에서 폭발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음모론
이같은 소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혜성 충돌설이다. 하지만 소행성이나 헤성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이 초소형 블랙홀 충돌설이다. 반물질로 만들어진 반암석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감마선의 불기둥이 솟구치면서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버섯구름이 없고, 잔여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가장 입에 오른 음모론은 UFO 폭발이다. 하지만 이는 호사가들의 음모론일 뿐이다.NASA는 퉁구스카 대폭발 이용
이런 호사가들의 음모론이 제기된 가운데 가장 혜택을 받은 기관은 미국 NASA이다. 1969년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미국 정부와 연방의회는 더 이상 NASA 대규모 예산을 지원해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날이 갈수록 예산이 줄어들자 NASA가 선택한 것은 바로 퉁구스카 대폭발이었다. 윤석이 떨어져서 대폭발을 일으키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우주를 감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한 것이다. 이에 NASA는 한때 소행성이나 혜성을 찾아내는 방법 등을 고안하고, 소행성이나 혜성을 우주에서 폭발시키는 것을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