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삼계탕

2024-07-1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삼계탕 등 보양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7월에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삼계탕 섭취 시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파악된 '캠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 환자 2천157명 중 46%인 983명이 7월에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캠필로박터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세균이다. 또한 닭고기 등 육류로 인한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이 전체 발생 건수인 88건 중 30.7%인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밥과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은 8건, 채소류 4건 순이었다. 식약처는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 오염이 발생하고, 집단급식소에서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삼계탕은 의외로 짧은 역사 가져

조선시대 보양식은 서미은 ‘개고기’를 넣은 개장국을, 양반은 주로 소고기를 넣은 육개장을 먹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선은 ‘농경국가’였기 때문에 ‘소’를 소중히 다뤘고, 이에 도축을 금지했다. 그러다보니 서민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안으로 ‘소’가 아닌 ‘개’를 선택했다. 조선시대는 개를 반려동물로 생각하지 않았고, 마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계탕의 원조는 ‘닭백숙’이다. 닭백숙은 삼국시대부터 먹었고,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인삼’ 등 약재를 넣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여러 부잣집에서 백숙에 인삼가루를 넣어 먹은 것이 오늘날 삼계탕의 시초이다. 인삼가루를 넣은 것은 유통방식이 낙후됐기 때문에 인삼을 소비자가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홍삼 형태이거나 인삼가루 형태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

계삼탕 식당 생겨나고

1950년대 ‘계삼탕’이라는 식당이 생겨났다. 1960년대 냉장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인삼’을 형태 그대로 닭백숙에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삼계탕’이 탄생됐다. 1980년대까지도 개장국(보신탕)이 상당한 선호를 보였지만 점차 복날 음식의 대표주자로 ‘삼계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보신탕을 먹는 것은 미개하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점차 보신탕 소비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삼계탕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