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7월 18일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2024-07-18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3년 7월 18일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서 운영했던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공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2학년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해당 지역은 수영금지구역으로 지정 받을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해병대’ 입소라는 이유로 강행했다. 하지만 엄연히 ‘민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위험은 예고됐었다.

해상 훈련 진행

이날 오후 5시께 안면읍 앞바다에서 해상훈련이 진행됐다. 당시 80여 명의 학생이 보트를 타고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바다로 들어갔고, 파도에 휩쓸려 5명의 학생이 실종됐다. 문제는 인원점검도 하지 않았고, 다 빠져나온줄 알았다가 인원이 몇 명 없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30여분이 지난 시간에 비로소 실종신고를 했다. 만약 바로 신고를 했다면 가까이에 해경이 있었기 때문에 살릴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있다. 교관들 모두 해병대 출신이지만 수영도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도 착용시키지 않고 깊은 바다에 무작정 입수시키는 것은 무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해병대 캠프의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해병대 캠프는 포함 해병대 1사단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포항 해병대 캠프를 제외하고 모두 민간업체에서 해병대라는 이름을 해병대사령부 측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민간 해병대 캠프 교관들이 대부분 해병대 전역자이기는 하지만 정식 해병대캠프의 숙달된 조교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점이 노출된다. 해병대사령부 측 역시 해병대 전역자들이 생계수단으로 해병대 캠프를 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눈 감아 준 측면도 있다.

반인권적 군대교육

해병대캠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반인권적 군대교육의 일종이라는 점이다. 수련회와 해병대캠프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캠프에 갔다 오면 인간이 된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해병대 캠프가 운영된다. 그것은 안전불감증으로도 이어지고, 반인권적인 군대식 얼차려 문화와 연결된다. 따라서 해병대 캠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을 수밖에 없다. 다만 수련회나 해병대 캠프 등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극도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집단적인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해병대 캠프 공지를 해도 학생들이 이제 참가를 꺼리게 된다, 학부모들 역시 굳이 해당 행사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해병대캠프 등 집단행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