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간도 15만원 탈취사건
2024-07-18 어기선 기자
철혈광복단, 일제 15만원 탈취
이날 당시 조선은행이 일제 경찰을 대동한 채 회령지점에서 용정출장소로 15만원을 옮겼다. 해당 돈은 만주 철도 건설에 쓰일 예정이었다. 당시 총 한 자루 값이 20~30원이었기에 15만 원이면 적게는 5천명, 많게는 7천500명이 무장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15만원이 6명의 청년에 의해 탈취된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철혈광복단 소속 독립운동가 윤준희(1892~1921), 임국정(1894~1921), 한상호(1899~1921), 최봉설(1897~1973) 등이었다. 이들은 15만원을 탈취해서 군자금으로 쓸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5만원을 탈취하고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지만 당시 밀정(엄임섭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배신으로 일제에 체포됐다. 붙잡힌 4명 가운데 최봉설을 제외한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사형 선고를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한날 한시에 순국한다. 그리고 15만원은 고스란히 일제에게 빼앗기게 됐다.성공했다면
그 배후에 엄인섭이 밀정을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불분명하다. 어쨌든 이들은 15만원을 갖고 러시아에 가서 무기를 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실패를 했다. 그것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침체기를 가져오게 만들었다는 평가이다. 가뜩이나 독립자금이 모자라는 상황 속에서 단비 같은 15만원이었지만 그것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15만원으로 무장단체들이 무장을 했다면 만주지역에 있는 일본 군대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만주를 차지하면서 더욱 독립운동에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만주를 일제에 빼앗기게 되면서 무장독립운동 단체들은 러시아로 밀려가게 됐고, 자유시 참변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무장해제를 당했고,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강제 이주를 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