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한반도의 모습을 담은 섬, 어청도

- 봄, 가을로 희귀 철새 경유지, 탐조 여행 인기 - 해안산책길 데크 유실, 등산로는 건재 - 1박 2일 추천, 어청도의 매력에 반할 기회

2024-07-21     조용식 기자
한반도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이번 집중호우로 사흘간 내린 비의 양이 750mm가 넘었다는 군산 어청도는 봄, 가을로 희귀한 철새를 만나는 탐조 여행지이며, 한반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지난번 취재에서 만난 김성래 어청도 이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며, 가정집 담이 무너져 군인들이 대민 봉사 차원에서 복구 작업을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가 유속으로 인해 유실되었으며, 팔각정에서 등대로 가는 도로 밑으로 흙이 파여, 현재 복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해안산책길
목넘
해막넘

어청도 구불길 해안산책로 데크 유실, 등산로는 양호


어청도에는 4개의 트레킹 코스를 가진 ‘구불길’이 있는데, 이 중 2코스에 해당하는 해안산책길의 데크가 유속으로 유실된 상태이다. 유실된 데크 복구 작업은 군산시 항만해양과 섬개발계에서 답사한 후, 예산을 편성해 시행하는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어청도
서해를
마을
군산 어청도 등대로 가는 1코스 등대길의 경우 도로 밑으로흙이 무너져 내려 이곳을 지날 때 유의해야 한다. 어청도 등대에 서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식애가 절경을 이루고 등대 건너편 벼랑 위에는 구유정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시선을 끈다. 어청도 등대가 1912년 3월 1일, 첫 점등을 했으며, 벌써 100년이 넘도록 서해를 지나는 배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3코스 안산넘길의 등산로는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는 것이 김성래 이장의 설명이다. 팔각정 쉼터에서 등산로를 걸어가다가 해막넘 쉼터에서 안산(106.6m)과 검산봉(103.1m) 방향을 바라다보면,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는 한반도 모양의 능선을 만날 수 있다. 드론을 날려 조금 더 위에서 보면 한반도 모양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등산로를
주변
샘넘
어청도
잘록한 허리에 해당하는 목넘 쉼터로 내려가면 깎아내린 절벽과 파도에 밀려와 포말로 바닷물이 밀려와 포말로 부서지는 멋진 장면들도 감상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안산을 지나 샘넘 쉼터에서 해안산책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하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유실된 데크로 인해 원점회귀인 팔각정 쉼터로 되돌아가야 한다. 4코스 전횡장군길 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치동묘라고 부르는 전횡장군의 사당을 들린다. 전횡장군은 백제시대부터 어청도 어부들의 수호신이었다고 한다. 1박 2일에도 소개된 어청도 초등학교 사랑나무는 두 그루의 향나무가 서로를 향해 두 손을 맞잡듯이 연결되어 연리지를 이루고 있다. 어청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이곳 계단 양옆으로 앉아 기념사진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 팔각정에서 봉수대 당산으로 가는 길에 서해를 지키는 해군 부대를 만날 수 있으며, 헬기장을 지나 선착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여행작가들, 당일치기보다는 1박 권유
어청도를 방문한 여행작가들은 한결같이 “어청도에서 1박”을 권한다. 당일치기로 급하게 돌아가는 것은 어청도의 매력적인 풍경들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군산과
어청카페리호
어청도의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운 어청도 등대, 안산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신선이 살고 있는 신비로운 풍경의 고군산군도 등 하룻밤을 지내면서 오래오래 남을 자연의 풍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청도에는 약 10곳의 민박이 있으며, 식당과 슈퍼 등이 있다. 군산-어청도를 오가는 289톤급 어청카페리호는 최근(2021년 11월) 도입된 최신형 여객선이다. 총 194명의 정원이 탑승할 수 있는 어청카페리호는 2층 갑판 뱃머리에 포토존을 조성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어청카페리호는 주중에는 하루 1회, 주말에는 2회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2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