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이제는 사라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으로 재탄생
2024-07-19 박영주 기자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그리고 매각 협상
대우조선해양의 첫 시작은 대한조선공사였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로 출범한 이후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불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 선박수주 1위 기록, 한국 최초 전투잠수함 건조 등의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완전히 사라진 대우…‘한화오션’으로 새 출발
2008년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던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3%를 취득하며 끝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첫 시도부터 인수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와 함께 공정위가 대우조선해양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지정에서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제는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 대우조선해양은 사명은 물론이고 기존에 푸른색이었던 로고가 한화의 주황색 색채로 변경되는 등 로고변경을 비롯한 대대적 체질 개선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이 기존에 조선업을 하지 않았던 만큼 현대중공업 인수 시도 때와 달리 기업결합 절차는 큰 이슈 없이 마무리 됐다. 현재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 인수를 계기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주인이 바뀌고 완전히 새로운 회사 ‘한화오션’으로 거듭나게 된 과거의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사인 HD현대를 제치고 최근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규모는 약 8300억원 가량. 한화오션의 새 출발을 기념할만한 좋은 성과가 나온 셈이다. 직원들의 연봉도 올라간다. 한화오션은 직원 연봉을 종전 대비 1000만원 올려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함과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에 직원 1인당 평균급여액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은 7300만원. HD현대중공업이 8472만원, 삼성중공업이 84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연봉이 낮았다. 하지만 한화오션으로 재탄생하면서 연봉도 동종업계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오션은 생산·연구개발·설계 등 전체 직무에 걸쳐 인원제한 없이 연말까지 상시채용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