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서울 신림동

2024-07-31     어기선 기자
4명의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개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33)이 검찰에 구속송치 된데 이어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예고 게시글’ 5건이 추가로 확인돼 경찰이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27일 구속된 작성자 외에 신림동 일대에서 살인을 예고한 게시글이 5건 더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림역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에 대해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 기동대 등 가용 경찰 인력을 집중 배치해 특별 방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공단으로 인해 신림동 인구 증가

신림동은 1960년대 지방에서 살던 사람들이 서울에 올라오면서 집값이 싼 신림동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물론 신림동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인구들이 몰려들면서 달동네를 형성했다. 달동네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그들 상당수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신림동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바로 옆에 구로공단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로공단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덩달아 신림동에는 구로공단을 출퇴근하는 공단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게 됐다.

고시 바람 불면서

그러다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학 취업률이 하락하게 됐고, 임금은 적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공무원에 관심이 몰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게 됐다. 이에 신림동 주변으로 고시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신림동 주변에 고시촌이 우후죽순 늘어나게 된 것은 바로 옆이 서울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서울대생 상당수가 바로 인근에 저렴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합격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림동 고시촌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5급 시험인 고시가 아닌 7급이나 9급 공무원 시험은 주로 노량진학원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 폐지 이후

신림동 고시촌이 형성되면서 그에 따라 전문 학원이나 가성비 좋은 식당, 저렴한 숙박시설 등이 생겨났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고시원의 시초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출발을 한다. 주로 5급(행정·사법·외무) 공무원 시험이나 경간부 및 감정평가사, 관세사, 회계사 등 각종 전문직 준비생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문제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고시생이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고시’라고 하면 ‘사법고시’가 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신림동 고시촌의 명성도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가 됐다. 다만 최근 들어 신림동이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과거 고시촌의 분위기는 많이 사라지게 됐다. 특히 신림동 먹자골목은 외국인들에게도 그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