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8월 8일 워터게이트로 닉슨 사임 발표

2024-08-08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74년 8월 8일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날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2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베트남 사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불법 침입 및 도청 사건 그리고 이를 부정하고 은폐하려는 사건이 발생한 정치스캔들이다. 이로써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이면서 유일한 임기 중 사퇴한 대통령이 됐다.

도청 사건 적발

1972년 6월 17일 워싱턴 DC 워터게이트 호텔에 근무하던 경비원이 건물 최하부 계단의 후미진 곳과 주차장 사이 문 위에 기묘한 테이프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테이프를 묶어 놓았다고 의심함녀서 워싱턴 시경에 불법침입이 일어났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사무소에 불법 침입한 5명의 남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도청기를 재설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판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연락처를 기록해둔 수첩이 발견됐다. 그러자 범행에 닉슨 대통령의 측근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백악관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난 것은 백악관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고, 워터게이트 사건은 점차 닉슨 대통령을 궁지에 내몰게 만들었다.

은폐 시도

그러자 닉슨대통령과 측근은 CIA에 FBI 조사를 방해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 증폭되면서 그 과정에서 상원은 워터게이트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공청회를 열었다. 그런데 공청회에서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집무실의 모든 대화를 자동녹음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것은 닉슨대통령이 워터게이트와 관련된 녹음 테이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콕스 특별검사와 상원조사위원회는 테이프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늑신 대통령은 특권으로 거부했다. 그리고 콕스 특별검사 해임을 리처드슨 법무부 장관에게 유구했지만 그는 거부하면서 자진사임했다. 뒤이어 법무차관도 사임했고, 결국 법무차관보가 법무장관대리로 콕스 특별검사를 해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국민적 지지를 크게 약화시켰다. 결국 닉슨대통령 최측근들이 조사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리고 의회는 탄핵절차를 밟아갔다. 이미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신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탄핵 유죄판결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닉슨대통령은 판단하면서 1974년 8월 8일 밤 국민을 향한 TV연설에서 8월 9일 정오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매스미디어가 정치적 활동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즉,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