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셋리뷰] 단백질 보충 음료, 알고보니 당‧나트륨 함량 ‘천차만별’
오리온‧빙그레‧매일헬스뉴트리션‧칼로바이‧일동후디스 제품 5종 비교
당 함량은 0%부터 10%까지, 나트륨 함량도 2%부터 18%까지 차이
2024-08-09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근육을 만들거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단백질 보충용 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음료로 쉽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홍보함에 따라, 많은 이들은 단백질 음료가 우유보다 더 건강하다는 착각에 쉽게 빠져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당 함량이 높아서 오히려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이에 본지는 인근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 5종을 직접 구매해 성분함량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핵심인 단백질 함량은 대부분 비슷했지만 당이나 나트륨 함량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영양정보를 보다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9일 음료형태의 단백질 보충제 5종을 비교해본 결과, 당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0%에 달하는 제품부터 0%로 당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대상이 된 제품은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초코맛(오리온) ▲더단백 드링크 초코(빙그레)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초콜릿(매일헬스뉴트리션) ▲퍼펙트 파워쉐이크 초코바나나맛(칼로바이)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액티브 초코(일동후디스) 등 5종이다. 맛은 단순비교를 위해 ‘초코맛’으로 통일했다.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초콜릿(330ml)을 제외한 4개 제품의 내용량은 250ml로 동일했다.
핵심인 단백질 함량은 닥터유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들이 총 내용량당 20g,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는 36%로 나타났다. 이중 닥터유 제품은 24g, 44%로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칼로리는 ‘셀렉스’ 제품이 99kcal로 가장 낮았다. 그 뒤를 ▲더단백 105kcal ▲퍼펙트 파워쉐이크 130kcal ▲하이뮨 135kcal ▲닥터유 151kcal 등이 이었다.
나트륨 함량 1위는 ‘셀렉스’였다. 총 내용량당 350mg,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는 18%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퍼펙트 파워쉐이크’로 210mg, 11%였다. 3위는 ‘하이뮨’으로 170mg, 9% 였다. 4위는 ‘닥터유’로 120mg, 6%였다. ‘더단백’은 나트륨 함량이 30mg, 2%로 가장 낮았다.
당류 함량은 대부분 제품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0%~1% 수준으로 낮았지만, 퍼펙트 파워쉐이크 제품은 당류가 내용량당 10g,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로는 1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렉스’ 제품의 당류 함량은 0g으로 아예 없었고 ‘더단백’도 0.8g 함유돼 있었다. ‘닥터유’는 1g 미만이라고 표기돼있었다. ‘하이뮨’ 제품은 4g이었다.
지방 함량은 ‘하이뮨’과 ‘닥터유’ 제품이 각각 3g, 3.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6~7%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제품들은 전부 1g 미만으로 ‘셀렉스’ 0.8g, ‘더단백’ 0.6g, ‘퍼펙트 파워쉐이크’ 0.4g 등으로 조사됐다. 모든 제품에 트렌스지방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콜레스테롤 함량은 ‘하이뮨’이 20mg(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닥터유’ 16mg(5%), ‘더단백’과 ‘퍼펙트 파워쉐이크’가 15mg(5%)로 이었으며 ‘셀렉스’ 제품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0mg이었다.
지난 8일에는 한국소비자원이 단백질 보충용 제품 16개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대상 제품은 분말형 8개와 음료형 8개 였는데 이들 제품 역시도 영양성분 함량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분말형 제품의 하루 권장량에 따른 단백질 최대 섭취량이 12~63g으로 제품간 최대 5.3배 차이가 났고,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당류 함량 차이가 최대 105배까지 났다.
분말형의 ‘뉴트리션팩토리 뉴욕웨이 WPC 리치초콜릿’ 제품은 표시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성분(대두)이 검출됐고 내용량이나 나트륨 함량이 실제 표시값과 차이가 있었다. 해당 업체는 표시 및 생산공정을 개선했다고 회신했다.
또다른 제품인 ‘국민프로틴 WPI웨이 초코’는 단백질 함량이 표시보다 적었고 지방‧당류 함량은 표시보다 많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단백질 보충제는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아미노산스코어 등의 관리기준이 있는 반면 일반식품은 별도기준이 없어 구매시 참고할 정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을 과다섭취할 경우,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갈수 있는데다가 체지방으로 쌓일 수 있다며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백질 1일 권장섭취량은 여성이 50~55g, 남성은 60~65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