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블랙이글스

2024-08-11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횡성 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원주 제8전투비행단 앞에서 974번째 1인 시위를 열고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가 연습비행에서 내뿜는 연막에 대한 성분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과 올해 2월 주민들에게 성분 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던 공군이 지난달 돌연 태도를 바꿨다면서 군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막은 원주 기지를 이륙한 항공기 편대가 횡성 교항리 등지 상공에서 여러 문양 등을 그리기 위해 뿌리는 액체다. 대책위는 지난해 블랙이글스 편대가 40차례 비행하면서 2만2,800L가 넘는 경유 성분 연막을 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200L 드럼통 114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인체 유해성과 환경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군은 2021년 12월, 민관군 간담회 등에서 연막 성분 조사에 대해 적극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들은 지난 8일 충남 계룡대를 찾아 원정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휴전 이후 국군의 날 행사 위해

블랙이글스는 1953년 6.25 전쟁 이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4대의 F-51이 편대비행 및 특수비행과 대지 공격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58년까지 매년 국군의 날에 한강변에서 곡예비행을 선보이다가 1959년부터 F-86들로 이루어진 블루 세이버(Blue Sabre)라는 팀을 창설해 활동을 해왔고 1967년에 기종을 F-5A 로 전환하면서 팀명을 ‘블랙이글스’로 바꿨다. 그리고 1994년 12월 공군은 A-37B로 이루어진 블랙이글스를 재창설했으며, 1995년 9월 25일 발대식을 행했다. 당시에는 A-37 운용부대였던 제238전투비행대대 예하 제2비행대였지만, 1999년 4월 1일 제239특수비행대로 독립했다. A-37은 소형이지만 기동성이 뛰어나 고난이도의 곡예비행을 선보이며 13년 동안 블랙이글스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기체의 노후화로 추락과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2007년에 공군의 모든 A-37이 퇴역하면서 블랙이글스는 잠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2009년 8월 제239비행대대로 다시 창대 됐으며, 10월부터 국군의 날 행사나 ADEX 등에서 공식적으로 곡예비행에 나섰다. 이때는 광주기지에 있던 훈련기를 잠시 임차해서 사용했고 2010년이 돼서야 T-50B를 인도받았다. 2011년 국내 초음속 항공기인 T-50B를 도입했고, 항공기 외관문양을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을 조합해 날카롭고 역동적인 독수리 형상으로 바뀌었다. 2013년 4월 1일에는 독립전대로 개편했으며 6기 체제에서 8기 체제로 확대됐고, 기존 A-37 정비요원 일부를 차출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자체 정비중대 등을 갖춘 제53특수비행전대가 됐다. 소속 또한 8전비 예하에서 벗어나 공군본부 직속으로 변경했다.

공군 최고 비행능력 가져

블랙이글스는 공군 최고 비행능력을 가진 정예부대이다. 고급전투술은 물론 실전에서도 대비하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너 이유로 2012년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린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 에어쇼에서도 시범비행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omorial Sword)과 인기상을 받았다. 2022년 7월 27일 대한민국과 폴란드 간 22조짜리 방산계약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리아트 에어쇼가 끝나자마자 폴란드로 이동해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