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칼럼] 최고의 경영 지침서는 논어이다

2024-08-17     임영호
[파이낸셜리뷰] 세종대왕처럼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집현전 학사들에게도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공부하자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세종이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힘들게 책을 읽은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입니다. 세종은 무엇보다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최고가 되지 못하면 백성들에게 최고의 정치를 베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유교사상에 매몰된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를 물리치고 ‘한글’을 창제하셨고 과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쌓았습니다. 심지어 여자 노비들을 위하여 100일에 달하는 출산 휴가 제도를 만들었으며, 같은 노비인 남편에게도 한 달 동안 아내를 돌볼 수 있도록 휴가를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경영이라고 합니다. 경영은 인간을 움직여 제품을 생산을 하거나 고객을 사로잡아 제품을 파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의 문제입니다. ‘논어’는 공자의 어록입니다. 공자의 제자가 인(仁)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부국강병에 의한 패권 경쟁시대였던 2500년 전 춘추시대에 사람을 중심 가치로 놓았습니다. 세종이 그토록 집착한 공부도 결국은 ‘논어’의 인(仁)을 기반으로 사람에 대한 자각과 성찰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지극한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은 아들 이건희에게 단 한 권의 책을 물려주었는데 그것은 ‘논어’였습니다. ‘논어’는 정치든 경영이든 우리에게 최고의 지혜를 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고의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Charles Hand, 1932- )는 가장 중요한 경영가치는 사람이라며 고객을 중시하고 직원들을 사랑하는 인간 중시 경영을 한다면 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처절하게 공부하고 스스로 인격을 연마하여 백성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었던 세종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논어》의 수기안인(修己安人) 사상은 경영에서도 아주 중요한 지침서입니다.

임영호 약력

現) 동대전 농협 조합장 前)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