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562억원 횡령’ 경남은행 비상경영위원회 신설...재발 방지 쇄신책 마련
외부인사 이재술·이한창 각각 위원장·부위원장 선임
검찰, 횡령범 일부 혐의 불구속 기소...9일 정용운 CRO 업무배제
2024-08-17 이창원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BNK금융그룹이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과 인사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17일 BNK금융그룹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강화, 구조적 문제 혁신 등을 위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위원회에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동일 업무 장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횡령 사고의 원인으로 동일 업무 장기 근무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외부인사인 이재술 전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부위원장은 이한창 전 부산은행 준법감시인이 맡게 됐다.
BNK금융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쇄신책을 마련하고, 내부통제 강화, 책임경영 실행, 인적 쇄신, 조직개편, 비용 효율화 등 강도 높은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씨가 총 562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확인했고, 현재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부터 약 15년 동안 골프장 조성사업 비용(대출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등을 가족 명의 또는 가족 법인 계좌 등을 이용해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해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이씨의 여러 혐의 중 공소시효 만기가 도래한 혐의를 우선적으로 적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BNK금융그룹은 오는 18일 부산은행, 경남은행 동일 부서 장기 근무자를 대상으로 전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9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정용운 최고리스크담당자(CRO)에 대해 업무 배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정 전 CRO가 이씨와 업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