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다툼 ‘점입가경’…루비콘강 건너나!
非朴 “친박 8적, 탈당하라” 親朴 “김무성·유승민 나가라”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친박계)와 비박근혜계(비박계) 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모양새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비박계 위주로 모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친박 8적’을 선정하고 이들이 당에서 나갈 것으로 촉구했다.
그러자 친박계 위주인 지도부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이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탈당을 요구하는 동시에 탈당하지 않을 경우 출당도 감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같은 상황 때문인지 정치권은 분당으로 치닫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12일 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를 비롯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8적’으로 규정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며 탈당을 요구했다.
앞서 친박계가 전날인 11일 심야회동을 갖고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3명을 공동대표로 하는 ‘혁신과통합연합(혁통)’을 구성키로 한 것에 대해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모임 해체와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은 서울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며 비박계를 향해 역공을 퍼부었다.
“당에 그대로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일관되게 드렸으니까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힌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그러면 출당시키는 수밖에 없다”며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즉시 당을 떠나라는 게 최고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