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치악산 괴담

2024-08-21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치악산으로 인해 ‘치악산 괴담’이 떠오르고 잇다. 국내 3대 미스터리 사건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다. 그것은 1980년 치악산에서 등산객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총 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고,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괴담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경찰은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에 불과할 뿐이지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괴담은 디지털과 만나

괴담은 1980년대 급속도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컬러TV의 출현 때문이다. 컬러TV의 출현은 괴담의 ‘시각화’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것은 상상의 날개를 더욱 넓히게 만든 것이다. 아울러 당시에는 인신매매 등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괴담의 내용은 빠른 속도로 ‘카더라’로 퍼져 나갔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괴담은 ‘디지털’을 만나면서 확대재생산됐다. 그것은 증거의 모호성 때문이다. ‘카더라’ 통신에 의해 확산된 내용이 ‘인터넷’을 만나면서 더욱 확대재생산된 것이다.

최근에는 왜 괴담이 사라졌나

그런 괴담이 최근에는 사라졌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과 CCTV의 보급 때문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곧바로 인터넷에 업로드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팩트체크가 훨씬 쉽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영상 합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사건을 합성해서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매개체가 유튜브 등 영상 매개체에서 발생하는 가짜뉴스 등이다. 이른바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괴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