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르나

2024-08-30     어기선 기자
이삼걸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올해 초부터 지역사회에 이어 이사진도 사퇴할 것을 요구받아왔던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가 자신의 부인상에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비서팀 직원 3명을 경조 출장에 총동원했다. 이들은 조문객 응대 및 음식 접대, 부의금·방명록 관리, 신발·화환 정리 등의 장례지원 업무를 맡았다. 강원랜드 경조출장 현황을 보면 2018년 1918만원(168명), 2019년 1834만원(154명), 2020년 528만원(59명), 2021년 12만원(3명), 2022년 1025만원(89명), 2023년 6월 기준 506만원(45명) 등으로 호화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조사 참석이 자제됐던 시기를 감안하면 매년 1천만원이 넘는 출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 이어 이사진도 사퇴 요구

이같은 지적이 새삼 주목 받는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창립 후 첫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고,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물론 이사진 일부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와 정선군 변영연합회, 태백시번영회,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현대위), 영월군번영회, 삼척 도계읍번영회 등은 지난 6월 2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강원랜드가 창립 후 첫 D등급을 받았다면서 방만 경영에 주식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취임 후 줄곧 지역상생과 소통을 말로만 외치고 주민을 우롱하며 약속한 사안들을 차일피일 미루는 등 강원랜드와 지역사회에 엄청난 재앙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카지노 산업에 대한 무지, 독불장군식 무통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힐난했다.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이사진에서도 사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몇몇 이사가 2022년 경영평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은 임기가 내년 4월 만료되는데 경영평가 결과가 나오는 것은 5월이다. 연이어 D등급을 받게 되면 그 책임을 어디에 묻냐는 것이 이사진 일부가 이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이유이다.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이 대표 사퇴 요구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메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당시 발탁된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국감에서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대표는 퇴진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 따라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 대표 간의 설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