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근 임원 ‘제로’, 하나카드 조직문화 문제없나...“차별 둔 것 아니다”
임원 19명 중 여성 임원은 사외이사 2명...전체 임직원 여성 비율은 약 45%
“33개 부서 중 4개 부서 여성 부서장”...“패스트트랙 승진 제도 등 통해 보강 중”
2024-09-04 이창원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하나카드의 여성 상근 임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임원은 총 19명이고, 상근 임원은 14명이다. 이들 임원 중 여성은 비상근 임원인 사외이사 2명이 전부다. 하나카드의 남성 직원은 401명, 여성 직원은 331명이다.
금융‧카드업계 등은 일반 기업 대비 여성 비율이 높은 카드사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여성 상근 임원이 단 1명도 없다는 점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여성 직원 비율이 50% 안팎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여성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런 비율들을 고려했을 때 여성 임원이 없다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평등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이고,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이 없다는 것은 지금까지 문제로 지적돼 왔던 이른바 ‘유리천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하나카드의 경우 조직문화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도 고민해 봐야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여성 임원이 없는 것은 맞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차별을 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적으로 회사 내부적으로 남녀 직원 비율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33개 부서 중 4개 부서 부서장이 여성”이라며 “고직급 중 여성이 많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원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성별을 떠나 장기근속, 성과 등을 보여서 풀(pool) 안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곧 (여성 임원이) 생길 것 같다. 여성 부장 중 능력 있는 인재들이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승진 제도 등 여성 우대 제도‧교육들을 운영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성별에 따른 직원들의 임금과 근속 기간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남녀 근속 연수 차이는 1년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며 “남녀 1인 평균 급여도 약 16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와 연봉은 각각 13년 2개월, 약 4600만원이고, 여자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와 연봉은 각각 11년 10개월, 약 3000만원이다.
외환카드와의 합병 과정에서 채용된 계약직 직원, 정규직 전환 등에 따라 일부 급여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고, 기본적으로 성별에 따른 기본급 차이는 없다는 것이 하나카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