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금화보다 값진 정직

2024-09-08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어느 마을 정직한 젊은이가 사온 빵을 먹다가 빵 속에 금화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빵 가게로 달려갔다. “이 금화가 빵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자 받으세요.” 주인은 “그럴 리가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네가 산 빵이니 금화도 자네 것이네. 금화를 받을 수 없어” “아닙니다. 이건 할아버지께서 가지셔야 해요.” 서로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실랑이를 보고 한 신사가 좋은 방안을 제안한다. “두 분 다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먼저 젊은이는 정직한 마음으로 금화를 할아버지께 드립니다. 그 후에 할아버지는 금화를 돌려준 젊은이에게 정직한 마음의 대가로 젊은이에게 다시 돌려주십시오.” “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라고 구경꾼들도 외쳤다. 할아버지는 금화를 받고 젊은이에게 돌려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여러분, 나는 이제 너무 늙어서 빵 가게 일을 더 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저에게는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지요. 그래서 제가 평생 모아 놓은 재산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속 말을 이어서 “나는 정직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서 가끔 금화를 넣은 빵을 만들어 팔았지만 빵 속에서 금화를 발견했다고 제게 가져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젊은이가 처음으로 금화를 가지고 찾아온 것입니다.” “자네가 좋다면 이 늙은이를 아버지로 여겨주면 더 고맙겠네.” 구경하던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정직한 젊은이를 축하해 주었다. 한가지 거짓말을 참으로 여기게 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거짓말을 더 해야 한다. 부정직은 100년이 지나도 진실이 될 수 없다. 거짓말처럼 비열하고 가련하고 경멸스러운 것은 없다. 서양인들이 부정직을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의미의 죄로 여기지만 우리는 부정직을 그보다는 한 단계 낮은 죄로 여긴다. 닉슨은 도청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도청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다. 노사 갈등으로 희망이 없던 스웨덴을 모범국가로 이끈 엔란데르는 45세부터 23년간 총리를 역임하였다. 그가 장기 집권 후 물러났을 때 살 집이 없는 청백리인 것에 국민은 놀랐다. 그의 부인이 '정부용'이라고 쓰인 한 뭉치의 볼펜을 들고 장관을 찾아갔다. 부인은 “남편이 총리 시절 쓰던 볼펜인데 이제는 정부에 반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직만큼 부요한 재산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