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장서 쪼그라든 현대차‧기아, 판매량 ‘폭락’

올해 8월 기준 시장점유율 현대차 0%, 기아 1.5%로 추락 러-우크라 전쟁 여파…빈자리는 中완성차 업계가 파고들어 “정부가 국외정세 변화에 시의적‧실효적 대응책 마련해야”

2023-09-20     박영주 기자
/사진=현대차그룹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2020년 23.1% 가량에서 지난 8월 기준 2.6%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현대차 기준으로 2020년 8월 1만7462대 팔리던 자동차는 2023년 8월 6대 팔렸다. 몇년 사이에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 양상이다. 연도별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0년 36만4971대(현대차 16만3244/기아 20만1727) ▲2021년 37만3132대(현대차 16만7331/기아 20만5801) ▲2022년 12만906대(현대차 5만4811/기아 6만6095)대 ▲2023년 8월 기준 1만71대(현대차 1605대/기아 8466대)로 크게 줄었다. 연도별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자동차 점유율을 보면 ▲2020년 23.1%(현대차 10.8%/기아 13.3%) ▲2021년 24%(현대차 10.8%/기아 13.2%) ▲2022년 19.7%(현대차 8.9%/기아 10.8%) ▲2023년 8월 기준 2.6%(현대차0.4%/기아 2.2%)로 나타났다. 올해 8월 현대차의 자동차 점유율은 0%로 확인됐다.  실제로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23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만 순손실 227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빈자리는 중국 완성차 업계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들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러시아에서의 판매량 급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현지공장 가동 중단과 판매망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빈자리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파고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의 외교력 부재와 편향외교가 우려된다. 정부가 다양한 국외정세 변화에 시의적이고 실효적인 대응책 마련을 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