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영화 대부 실제 모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 사망

2024-09-27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대부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25일(현지시간) 수감 도중 사망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체포 전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메시나 데나로는 이탈리아 중부의 라퀼라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오던 도중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지역 병원의 수감자 병동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결국 61세 일기로 숨을 거뒀다. 메시나 데나로는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해 온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재판을 맡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한 것은 물론 이듬해에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다. 아울러 전향한 마피아 조직원이 자신들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려고 하자 그의 아들 주세페 디 마테오(12)를 2년간 납치한 뒤 살해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30여년 간 수사 당국의 눈을 속이면서 도피생활을 이어갔지만 지난 2월 시칠리아섬의 주도 팔레르모의 사설 의원에서 신분을 위조해 통원 치료를 받던 도중 체포됐다. 이탈리아 언론이 입수한 의료기록에는 그가 2020년과 2022년 두차례 대장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마피아는

이탈리아 범죄조직을 마피아라고 부르는데 약 3천년 동안 수많은 정복 침략과 착취의 시간을 보낸 이탈리아 주민들이 지하 비밀 조직을 만들어 침략자들에 대한 저항 운동에서 시작했다. 특히 시칠리아 섬은 계속해서 침략 피해를 당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생존을 위해 가족과 지역사회의 유대 등에 의존을 해야 했다. 그러면서 폐쇄적인 성격을 띄게 됐다. 19세기 이탈리아가 통일을 하면서 점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 집단으로 변하게 됐다. 이탈리아 왕국의 국력을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시칠리아 섬 주민들이 탄압을 받으면서 그에 따라 마피아의 명성도 함께 올라갓다. 20세기 들어오면서 무솔리니 정권이 들어서고, 파시스트는 마피아 탄압에 나서기 시작했고, 마피아는 대거 미국으로 진출했다. 그러면서 미국 마피아가 명성을 떨치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무솔리니 정권은 종식됐다. 그러면서 숨죽여 있던 마피아 조직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문제는 공산주의가 이탈리아 전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공산주의가 정권을 잡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피아와 손을 잡게 됐다. 마피아 역시 반공을 내세우면서 사회주의자들을 살해했다. 미군정이 물러난 이후 이탈리아 우익 정치권과 인연을 맺으면서 이탈리아 정치를 좌지우지하게 됐다. 그러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게 되면서 마피아 조직은 비대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마피아를 근절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됐다. 마피아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여론은 높아졌지만 실제로 결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코롤레오네시 전쟁 이후

코롤레오네시 전쟁이라고 해서 마피아들끼리의 내전이 일어났었는데 이때 여론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치안 확보를 위해 출동한 헌병군 지휘관 키에르자 장군조차 암살당하면서 여론은 차가워졌다. 결국 의회는 반마피아 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용기 있는 젊은 검사들이 주축이 되면서 대규모 검거 작전을 시행했다. 그리고 판사들이 잇따라 폭탄테러 등을 사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피아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마피아 조직에 대한 형량이 선고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마피아와의 전쟁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