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금품수수 난무하는 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 임기 채울까

2024-10-03     이영선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에서 최근 5년간 횡령‧금품수수 등 비위행위로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건수가 2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이병호 사장 임기 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농어촌공사 임직원 61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중징계에 해당하는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처분을 받은 직원이 25명으로 전체 징계인원의 41%에 달했다. 중징계 주요처분 사유는 횡령, 금품수수, 직무관련자와 금전대차, 음주운전 등이 차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농지연금채권 횡령‧유용, 비축농지 임대업무 과정에서 금전 요구 및 수수 등으로 파면과 해임된 3급 직원이 2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곤 의원은 “농어업 생산기반을 조성‧정비하고, 농어촌지역 개발을 담당하는 농어촌공사가 잇따른 임직원의 비위로 핵심가치인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공사 임직원의 직업윤리 강화와 회계 감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말미인 2022년 3월 취임한 한국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을 ‘문재인 정권 알 박기’로 규정하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병호 사장은 새 정부 들어서기 불과 2달 전 알 박기로 임명된 데다가 직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거친 전형적 회전문 인사인 만큼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압박했었다. 농어촌공사 한 임원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이기 때문에 임기를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조직 쇄신’이라는 차원에서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귀뜸했다. 이렇듯 이병호 사장의 거취에 대해 공사 안팎에서 거론되면서 2025년 3월 3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최근 중도 사퇴설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